부정적인 감정을 안전하게 발산하고 정화시키기 위해 가정에서 사용해볼 수 있는 방법들은 다양하다. 이런 활동을 아이에게 소개할 때는 '화를 내는 것은 괜찮지만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사물을 파괴하는 공격적인 방식으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해야 한다. 또 활동이 끝난 후에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보다 분명히 이해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1. 신문지 격파
신문지 몇 장을 겹처놓은 후, 부모가 신문지 양쪽 끝을 팽팽히 퍼서 잡고 아이가 주먹으로 격파한다. 이때 "하나, 둘, 셋!"이나 "준비,시작!" 과 같은 구령에 맞취 격파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렇게 구령에 맞추는 것 자체가 자기조절의 시작이다. 신문지 격파가 단순한 감정발산으로 그치지 않게 하려면 신문지를 격파하면서 속상한 마음을 감정단어를 활용해 외친다. "내가 만든 블록이 망가져서 속상해!" 이런 과정을 통해 적절한 방식의 말과 행동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2. 상자 격파
구두상자나 종이로 만든 벽돌 블록들이 여러 개 있다면 그것들을 쌓아놓고 자신이 화가 난 이유를 말하면서 주먹이나 발로 격파한다.
3. 다트 던지기
집에 다트 판이 있다면 속상한 일들과 관련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써서 다트 판에 붙인 후 화살로 맞춘다.
4. 풍선 터트리기
풍선에 사인펜이나 매직으로 화나거나 속상한 일들을 적어놓고 엉 덩이나 가슴을 이용해 터트린다.
6. 미친피아니스트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아이라면 자신의 화나고 속상한 마음을 격정적인 피아노 연주로 표현해볼 수 있다.
7. 불타오르는 무용가
빠른 템포의 음악을 틀고 자신의 감정을 춤동작으로 표현해본다. 몸으로 충분히 에너지를 발산한 후 그 춤에 이름을 붙여보는 것으로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다
8. 낙서하기
커다란 종이를 바닥에 깔고 마구 낙서해본다. 종이에 자신을 화나게 한 상대나 상황을 그리거나 적고 그 위에 낙서를 하며 감정을 해소한다.
9. 종이 찢기
화난 마음을 종이에 그림이나 글로 표현한 후 찢어버린다. 찢어진 종이 조각들을 눈처럼 흩날릴 수도 있고, 그것들을 뭉쳐서 공처럼 만든 후 축구놀이를 할 수도 있다. 다 끝나면 휴지통에 던져 넣어 마무리한다.
이처럼 부정적인 감정을 다른 활동으로 바꾸어 표현하게 하는 것은 아이의 감정을 진정시키는 데는 매우 좋다. 하지만 아이가 분노하게 된 실제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을 지도해주지 못하면, 아이는 자신의 강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추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부모가 제시해준 '안전한 대상'을 뛰어넘어 지나가는 어린아이, 애완동물, 곤충 등을 괴롭히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가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감정을 정화시킨 후, 문제에 건설적으로 직면하는 방법이나 앞으로 발생할 문제를 예방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반드시 알려주어야 한다.
앞의 활동들을 통해 어느 정도 아이의 감정이 가라앉으면 강력한 감정을 느꼈던 그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인식하도록 도와주자(예 : "열심히 만든 블록이 무너져서 안타까운 마음에 화가 크게 났었지?"). 그리고 앞으로 그런 불쾌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해볼 수 있는 일들(예: "아까 블록을 만들던 곳이 너무 좁아서 조금만 움직여도 부뒷힐 수 있었던 것 같아. 다음엔 좀 더 넓은 거실에서 만드는 게 좋겠네"), 혹은 그 당시 아이가 놓쳤을지도 모르는 긍정적인 요소들(예: "그래도 정말 다행이야. 만일 네가 블록 쪽이 아닌 식탁 옆으로 넘어졌다면 크게 다쳤을 수도 있었거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면 좋다.